보도자료 포스코 그룹 IT&엔지니어링 전문업체 포스코ICT 노동조합 출범
선전국장
작성일21-06-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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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그룹 IT&엔지니어링 전문업체 포스코ICT 노동조합 출범
포스코 그룹 계열의 IT&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포스코ICT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화섬식품노조 포스코ICT지회(지회장 박종현)는 오늘(25일) 선언문을 통해 ‘불합리한 처우에 맞서 직원들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겠다’며 노동조합 설립을 선포했다.
희망퇴직 이어 기본연봉 차등지급하는 신인사제도 예고
포스코ICT는 올해 저성과를 대상으로 징계성 인사조치를 시행하고, 경영악화를 빌미로 명예퇴직을 시행했다. 하지만 저성과자 선정의 객관적 기준이 없어 명예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인사조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저성과자로 인사조치된 직원들은 ‘역량개발색션’에 편재해 직무와 아무 관련 없는 교육을 몇 달간 받으며 퇴직압박에 시달렸다.
거기에 회사가 새로 도입하겠다고 내놓은 ‘신인사제도’가 직원들의 불만을 폭발시켰다. 기존의 기본연봉을 ‘직무역량급’으로 바꾸고, 직무역량 시험 결과에 따라 차등지급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위등급을 받게 되면 기본급이 삭감되는 구조다.
한 언론사는 포스코ICT의 이 신인사제도에 대한 기사에서 “보통 성과급과 같은 ‘플러스 알파’를 변동급으로 만들어 차등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지, 기본급을 이처럼 극단적으로 설계하진 않는다.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제도로 보인다. 회사가 교육을 위한 곳이 아닌데 객관식, 주관식 시험을 쳐서 급여를 책정한다는 것 또한 상식적이지 않다”는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의 평가를 보도하기도 했다.
신인사제도에 대한 회사의 설명회가 이루어진 직후 블라인드와 오픈채팅을 통해 직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설명회가 시작되던 6월 15일경 개설된 오픈채팅에는 현재 570여 명이 들어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쏟아냈으며, 노동조합 설립 요구도 모아졌다.
신인사제도 도입 반대, 직원 처우 개선할 것
포스코ICT지회는 IT업계의 연봉인상 처우개선 흐름에 반해 추진되고 있는 신인사제도의 도입 반대를 노동조합의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신인사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적인 입장을 회사에 전달하고, 제도 도입 반대를 위한 다양한 실천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출범선언문을 통해 투명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기간 일방적인으로 도입된 부당한 처우들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카카오 등 판교 IT 노동조합들과 돕고 연대할 것
한편, 포스코ICT 노동조합은 산별노조인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판교지역 대표기업들의 노동조합이 소속되어 있다. 역시 판교에 사옥을 두고 있는 포스코ICT 노동조합은 준비과정에서 화섬식품노조 소속 노동조합들과 소통하며 도움을 받은 것이 화섬식품노조 소속 지회로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화섬식품노조는 올해 상반기에 웹젠, 한글과컴퓨터, ASML, LIG넥스원 등 IT 및 엔지니어링 노동조합을 잇달아 설립해오고 있다.
포스코ICT지회는 비슷한 고민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판교지역 IT노동조합들과 서로 도우며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IT업계 노동조합들이 구성한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역시 포스코ICT지회 설립에 지지성명을 보냈다.
▣ 포스코ICT 노동조합 출범선언문 ▣
포스코ICT 노동조합이 출범합니다.
불합리한 처우에 맞서 직원들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IT와 엔지니어링 시너지를 이루겠다던 회사가 10년 넘게 발전없이 표류하고, 수많은 경영진들이 회사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당한 환경 속에서도 불만을 삭히며 묵묵히 일해오던 선후배, 동료들이 퇴직을 강요당하는 씁쓸한 모습을 보면서, 회사를 위한 충언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회사는 ‘新인사제도’를 도입시킨다며, 전체 직원들의 기본급마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손 대겠다 나서고 있습니다. 시험의 기준도, 평가의 공정성도 신뢰할 수 없는 제도는, 언제라도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기본급 삭감을 무기삼아, 사실상 상시적으로 퇴직을 강요하는 제도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노동조합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회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직원들의 목소리와 권리를 무시하고 책임과 희생을 강요하는 부당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바로잡고, 회사와 직원들이 더불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ICT 기술을 통해 포스코 그룹의 성장을 든든하게 지원하고, 한편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소명의식으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탈피하지 못하고 시키면 따라야만하는 Yes맨을 육성하고 있으며,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며 고통을 고스란히 감당하게 하는 상황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낙후된 조직문화 속에서 창의적이고, 포스코 그룹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인재들이 나올 수 있을까요 ?
그래서 지금 당장 노동조합이 필요합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대변하고, 회사의 협상자리에서 교섭해 나갈 수 없다면, 포스코 ICT의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습니다.
평등가치(平等價値)를 앞세우는 노동조합이 되겠습니다.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우리는
첫째, 우리 사우들의 행복과 회사의 미래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둘째, 투명하고, 수평적이며,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며,
셋째, 모든 노동자의 권익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노동조합에 함께 해 주십시오.
몇 사람의 노력으로는 불합리한 현실을 바꿀 수 없겠지만, 다 함께 힘을 합치면 꺼져가는 우리의 미래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포스코 ICT에 몸담고 있는 직원 모두의 성장을 위해,
경쟁력을 잃고 뒤쳐져가는 포스코 ICT의 부활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나갑시다
오늘 시작하는 포스코ICT 노동조합은 여러분의 참여가 있을 때만,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가입해 주십시오. 노동조합의 스탭에 참여해 주십시오.
다른 회사보다 늦게 노동조합을 시작하지만, 어느 회사보다 강한 포스코 ICT 노동조합을 만들어, 회사가 강행하는 불이익으로부터 직원을 지켜내는 듬직한 언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2021년 6월 25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포스코ICT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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