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SPL 산재사망 희생자 서울 추모 행사 이모저모(영상, 발언문, 사진들)
선전국장
작성일22-10-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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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9
본문
[영상]
SPL 산재사망 희생자 서울 추모 행사 1
https://youtu.be/5yT0MiE_TmI
SPL 산재사망 희생자 서울 추모 행사 2
https://youtu.be/uMS9p7pabaU
[발언문]
- 안나
안녕하세요. 저는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에서 활동하는 안나입니다.
먼저, SPL 평택공장에서 산재로 목숨을 잃으신 여성 청년 노동자 분께 애도를 표하고 유족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산재사망은 일어나기 전부터 알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 비정규직 노동자가 같은 공장에서 손가락을 다쳤으니까요. 이때 어떠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SPL 공장 관리자 그리고 원청인 SPC가 노동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봅니다.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고, 안전장치는 작동할 수 없는 상태였고, 노동자들의 요구에도 인력을 충원하지 않았고, 고인이 일했던 배합실에는 CCTV도 없었습니다. 한 사람, 한 생명을 잃고서야 부랴부랴 움직이려는 모습 그 페르조나에 울분이 차오릅니다.
시민들이 왜 자발적으로 파리바게뜨 던킨 베라 삼립 빚은 안 먹으려 합니까. 이 책임 어디에 있는지 똑똑히 알기 때문이죠. 노동자 죽음의 책임 원청인 SPC에 있습니다. 사법권력 뒤에 숨은 치졸한 자본권력 SPC의 행태를 보면, 이 참사는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SPC의 노동현장은 노동자를 기계 보듯 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점심도 못 먹고 물량을 채워야 하고, 연장근무는 거의 매일인데 그때 저녁도 못 먹고, 임신‧출산을 선택할 수 없게 하여 재생산권가 침해되고, 육아휴직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파리바게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이 그렇습니다.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이라는 것이 들켰을 때 합의하는 척 지금까지 질질 끌고 셀프 이행식 하고 지금 노동자들과 소통하려 하지도 않고 오히려 노동자들의 손과 입을 막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러한 SPC가 노동자의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침해했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습니다.
그런 SPC의 허영인 회장은 이번 사건이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되자 형식적인 사과문을 배포했는데 사실은 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습니까. 고인의 동료들을 사고 이전과 같이 출근시키지 않았습니까. 반성이 있습니까? 왜 앞뒤가 다르고, 왜 말만 하고 척만 합니까. 파리바게뜨 삼립 파리크라상 빵을 사먹는 시민들과 그 빵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그만 기만하십시오.
오늘은 3차 전국 동시다발 파리바게뜨 매장 앞 1인시위 날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SPC 앞에 온 이상 인 짚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2022카합21387 결정문의 일부 [별지3] 1항의 내용 일부를 ‘낭독’ 하려 합니다.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지 않은 것을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 못 한다니요. 법원, 기업 너네들에게 경고한다. 사회적 소수자에게, 노동자 민중에게 더욱 중요한 집회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에 대해 우리는 더 큰 분노로 뭉칠 것이다. 동시에 노동자 탄압에 동조하고 중대재해 산재로 노동자 죽게 한 법원, 정부, 노동부 모두에게 경고한다. 고인을 추모하며, 우리의 애도는 부당한 노동조건과 노동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다. 단식했던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기억하며, 우리의 분노는 노동조합 탄압을 멈추게 할 것이다.
- 밍갱
SPL 평택공장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 발언문
지난 15일, 우리는 또 한 명의 여성 노동자를 잃었습니다. 안전대책 미비로 신당역에서 한 여성 노동자를 잃은 지 불과 한 달 만의 일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참사는 사측의 부실한 안전 대책으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명백한 산업재해였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기 불과 일주일 전, 평택SPL 제빵공장에서는 일하던 노동자의 손이 기계에 끼이는 안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안전대책 마련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했지만, 안전대책 마련 따위는 없었습니다. 회사는 오히려 사고로 인해 30분간 작업이 멈추자 노동자들을 문책했습니다. 다친 노동자는 기간제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병원조차 보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같은 공장에서 결국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 노동자의 안전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생산력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로, 기계의 안전장치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2인 1조 안전 수칙은 무시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안전 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되었고, 안전을 위한 인력충원 요구는 묵살되었습니다. 최소 두 명 이상의 인원이 함께 해야 하는 극도로 위험한 일을, 희생자인 노동자는 안전 장치도 없이 혼자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노동자의 안전을 확인할 CCTV조차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정말로 ‘사고’입니까? 저는 이것은 이윤에 눈이 먼 사측이 벌인 살해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참사가 일어난 평택 SPL 제빵공장, 원청이 누구입니까? 바로 SPC 그룹입니다. 여기 있는 거대한 빌딩, 누구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입니까? 바로 노동자입니다. 사실 SPC 그룹에서 생명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 SPC에서는 대체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하혈하는 임신 노동자를 무기한 대기시켜 유산에 이르게 한 바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SPC에서 일하는 임신 노동자들은 두 명 중 한 명이 유산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과도한 추가노동 때문입니다. 참사는 단 한 번의 실수나 잘못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번의 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이윤을 극대화하는 SPC 그룹의 기업 행태. 이번의 비극적인 참사는 바로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여러분, SPC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늘 주장합니다. 그 주장을 근거로 SPC는 지금 최소한의 노동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휴가를 쓸 권리까지 박탈해가며 자행하는 치졸한 방해공작입니다. SPC의 계열사에서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금, 저는 다시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SPC에서 이행했다는 사회적 합의란 무엇입니까?
이번 참사는 SPC그룹과 그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이 도대체 어떤 기업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평소에 노동자들을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착취하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참사가 일어난 바로 다음 날, 직원들은 다시 출근해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동료의 피가 아직도 묻어있는 바로 그 공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동료를 잃은 노동자들의 슬픔과 충격은 이윤 앞에서 고려 대상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사과했지만, 뒤로는 사망 사고 기사에서 SPC 이름을 빼달라는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SPC와 SPL이 노동자의 사망 사고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에게 노동자의 목숨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회사의 이윤을 만들어주는 노동자들에 대해, 그들의 안전을 고려하기는 커녕 최소한의 인격적인 대우조차 하지 않는 회사. 사망 사고 직후에도 안전 수칙 관리와 재발 방지가 아닌 이윤 추구를 더 중시하는 회사. 죽은 노동자에 대한 애도가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만을 걱정하는 회사. 저는 이번 사건으로 SPL과 SPC가 부디 강력한 처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노동자를 죽여가며 일을 시키는 것이 사측의 이익이 될 수 없음을 모두가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계열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아직도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었다며 모두를 기만하는 SPC, 그리고 그 낮은 기업의식을 그대로 이어받은 계열사 SPL이,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가 일하다가 다치거나 죽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며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PC그룹 로고가 박힌 비석에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가 대자보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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