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996 근무제' 발언에 대한 입장] "K게임 위기, 노동시간 아닌 경영실패가 원인"
교선국장
작성일25-10-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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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위기, 노동시간 아닌 경영실패가 원인… 화섬식품노조, 게임업계 장시간 노동요구에 정면 반박
중국에서조차 불법인 ‘996 근무제’를 주장하는 경영진, 본질은 외면
게임산업의 위기는 장시간 노동이 아니라 경영 실패와 구조적 한계의 결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토론회에서 일부 게임업계 경영진이 중국의 ‘996 근무제’를 경쟁력 확보의 사례로 언급하며 노동시간 유연화를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자, 산업 현장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996’은 이미 중국에서도 불법으로 규정된 제도이며, 장시간 노동 문화를 개선하려는 전 세계적 흐름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996 근무제는 이미 중국에서도 불법인 근무제도로, 이를 모범사례로 언급하는 것은 위험한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장시간 노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시도는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현재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는 노동시간 부족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지 못한 경영 프로세스와 전략 부재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튜브·쇼츠·IPTV 등으로 확장된 여가 콘텐츠 시장에 맞는 새로운 개발 구조를 마련하지 못한 경영 실패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성공은 ‘과로’가 아닌 ‘존중’에서 나온다
화섬식품노조는 “노동시간 유연화가 경쟁력의 해법이라는 주장은 글로벌 게임산업의 실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 스웨덴의 패러독스 인터랙티브(Paradox Interactive) 는 주 4일 근무를 실험하며, ‘크루세이더 킹즈’, ‘스텔라리스’ 등 심도 있는 전략 게임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했다. 짧은 근무시간 속에서도 창의성과 생산성이 향상되는 결과를 입증했다.
- 핀란드의 레미디 엔터테인먼트(Remedy Entertainment) 는 ‘앨런 웨이크 2’를 포함한 작품들을 살인적 크런치 없이 개발하며 세계적 호평을 받았다.
- 프랑스의 유비소프트(Ubisoft) 와 아케인 스튜디오(Arkane Studios) 역시 주 35시간 근무제 하에서도 대형 AAA급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며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장시간 노동’이 아닌, 충분한 휴식과 존중의 문화 속에서 창의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위기의 본질은 ‘노동시간’이 아닌 ‘경영 실패’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IT위원장은 “수년간 창의적인 신작 개발보다 단기 수익에 급급한 비즈니스 모델에만 몰두해 온 결과가 현재의 위기”라며 “경영 실패의 리스크를 다시금 개발자와 창작자의 과로로 전가하려는 태도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속 가능한 게임산업의 성장은 장시간 노동이 아닌 건강한 노동환경과 창작의 자유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기업의 요구만 들을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 게임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윤 IT위원장은 이어 “문체부의 게임산업 발전 의지와 ‘게임강국 리더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에 공감한다”면서도, “장시간 노동을 못하기 때문에 위기라는 일부 경영진의 인식은 그 방향과 어긋난다. 현장의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이야말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노동조합과의 공식 간담회 개최를 제안하며, 산업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수립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앞으로도 게임산업이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며 창의성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구조로 나아가길 바라며,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게임 생태계를 위해 사회적 대화와 제도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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