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문 [대전 안전공업 참사에 대한 입장] 아리셀 참사 2년, 또다시 재연된 중대재해! 정부와 국회는 철저한 원인조사와 근본대책 수…
교선국장
작성일26-03-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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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안전공업 참사에 대한 입장]
아리셀 참사 2년, 또다시 재연된 중대재해!
정부와 국회는 철저한 원인조사와 근본대책 수립에 나서라!
참사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반복되었다.
2024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아리셀 리튬 배터리 폭발 참사의 기억이 선명한데, 대전 안전공업(주)에서 또다시 화재 폭발이 일어나 14명의 노동자가 죽고 6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은탑 산업훈장까지 받으며 364명이 일하던 현대자동차 그룹의 주요 협력업체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과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건생지사)은 더할 수 없는 비통한 심정으로 유명을 달리한 산재 사망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마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부상자들의 쾌유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심리 치유 역시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재발 방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1:29:300'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이 보여주듯, 모든 사고는 수많은 위험 신호를 보낸다. 현장 노동자들에 의해 자욱한 유증기와 절삭유 찌꺼기의 위험성이 수차례 제기되었고, 2023년에도 화재 사고가 있었으나 사측은 이를 철저히 묵살했다. 이윤을 위해 안전을 방치한 결과, 도면에도 없는 불법 증축 헬스장과 휴게실은 창문조차 없는 죽음의 덫이 되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아리셀 참사 당시 '리튬'이 초기 진화를 막았다면, 이번 안전공업에서는 밸브 냉각용으로 쓰이던 D급 화재 위험물 '나트륨' 101kg이 진화의 골든타임을 가로막았다. 소방당국은 나트륨 폭발 우려로 2시간 동안 물 한 방울 뿌리지 못했다. 아리셀 참사 당시 우리가 그토록 부처별 종합안전대책을 요구했건만, 사업장 내 위험 물질 관리 실태는 여전히 껍데기뿐임이 참혹한 결과로 여실히 증명되었다.
안전공업 참사는 '위험의 외주화'가 빚어낸 명백한 기업 살인이다. 하청업체의 비극 뒤에 숨어 대형 로펌을 앞세워 솜방망이 처벌로 빠져나가는 원청의 꼬리 자르기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분노를 담아 정부와 기업, 국회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첫째, 정부와 국회는 철저한 원인조사와 근본대책수립에 즉각 나서라!
아리셀의 리튬, 안전공업의 나트륨 등 물과 반응해 폭발하는 금수성 물질이 현장에 무방비로 방치되어 있음에도 이를 통제할 법적 장치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참사의 시스템적 원인을 철저히 밝혀 금수성 화학물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방안과 사각지대 없는 사업장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리셀 참사 이후 리튬전지 사업장에 대한 공정안전관리(PSM)제도 개선이 제기되었던 점을 감안한 즉각적인 대책수립이 요구된다.
둘째, 현대자동차 그룹은 진짜 책임자로서 사과하고, 국회는 <공급망 기업환경 실사법>을 제정하라!
아리셀 참사의 에스코넥과 삼성처럼, 이번 참사 역시 공급망 정점에 있는 현대자동차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현대차는 하청업체의 끔찍한 노동환경에 대해 책임지고 안전 감사를 실시해야 하며, 국회는 이를 의무화하는 <공급망 기업환경 실사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
화학물질 안전관리와 지역대비체계 구축에 앞장서온 화섬식품노조와 건생지사는 일터의 구조적 모순과 땜질식 처방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비정상이 근절될 때까지 노동자,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2026년 3월 24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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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자료-003.jpg (222.9K) 1회 다운로드 | DATE : 2026-03-24 17:3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