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문 [SPC삼립 시화공장 손가락 절단 산재에 대한 화섬식품노조 입장] 반복되는 산재, 말뿐인 안전경영을 규탄한다
kctfu0372
작성일26-04-10 16:03
0
조회수 192
본문
반복되는 산재, 말뿐인 안전경영을 규탄한다
- SPC삼립 시화공장 손가락 절단 산재에 대한 화섬식품노조 입장 -
말뿐인 안전경영의 처참한 결과가 또다시 드러났다. 오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20대와 30대 노동자 2명이 기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산업재해를 당했다. SPL 평택공장, 샤니 성남공장, 그리고 지난해 삼립 시화공장 중대사망재해에 이르기까지, SPC그룹의 일터는 여전히 노동자의 피로 얼룩진 위험한 현장으로 방치되고 있다.
앞선 사고들이 그러했듯, 이번 사고 역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재해였다. 2025년 5월 중대재해 이후에도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삼립은 재해자들을 회유해 산재 신청을 포기하게 만들며 사실상 산재 은폐를 지속해 왔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노동자들은 다친 몸을 이끌고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다시 일터로 내몰리고 있다. 더욱이 삼립은 이미 중대재해를 경험하고도, 이번 사고 발생 직후 최소한의 조치만 취한 채 라인을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생산을 우선하는 기업문화가 전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화섬식품노조는 이번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피해 노동자들의 쾌유를 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첫째, 사고 직후 작업중지 미이행 및 가동 강행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을 보존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사측이 사고 이후 현장을 제대로 수습하지 않은 채 기계를 가동했다면, 이는 중대한 책임 회피이자 2차 사고를 부르는 행위다. 노동자의 손가락이 잘려 나간 순간에도 빵 생산이 우선이었는가. 정부 당국은 사고 전후 조치 과정을 낱낱이 조사하고, 작업중지 원칙을 무력화한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둘째,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허영인 회장이 약속한 1,000억 원 안전투자는 어디에 쓰였는가. 그때그때 기계적 안전장치를 덧붙이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고의 근본 원인인 12시간 맞교대의 과도한 노동강도, 2인 1조 작업 원칙 미준수, 생산 우선의 현장 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 SPC그룹은 즉각 노조가 참여하는 안전경영 합동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질적인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라.
셋째, 피해 노동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완전한 보상을 보장하라.
사측은 피해 노동자들이 신체적·정신적 고통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의료 지원과 재활 대책을 제공해야 한다. 단순한 치료비 지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일터 복귀 전까지의 생계 보장, 장기 치료 대책,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를 포함한 온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SPC그룹은 더 이상 ‘유감’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마라. 노동자의 피 묻은 빵을 만드는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 화섬식품노조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6년 4월 1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첨부파일
- 보도자료-003 4.png (71.7K) 6회 다운로드 | DATE : 2026-04-10 16:05: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