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3개 법인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조로 뭉치다. 엘베스트지회 출범
교선국장
작성일26-06-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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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법인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조로 뭉치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엘베스트지회 출범
3개 법인 생산현장 노동자들 “쪼개진 회사, 하나의 현장…공동교섭으로 노동조건 바꾸겠다”
일방적 근무형태 변경, CCTV 감시, 휴게시간 미보장, 휴게공간 부재, 공짜노동·갑질문화 개선 요구 |
한국산노프코, 이지스, 한국산요카세이제조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위원장 신환섭)에 가입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지난 22일 화섬식품노조 엘베스트지회를 설립하고, 오늘(25일) 오전 9시 한국산노프코 음성공장 앞에서 출범 보고대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엘베스트지회는 한국산노프코, 이지스, 한국산요카세이제조 3개 법인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노동조합이다. 지회는 “회사가 종합적으로 엘베스트라는 그룹으로 묶여있었기 때문에 엘베스트지회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지회는 한국산노프코, 한국산요카세이제조와 같은 부지를 사용하고 있는 엘베스트지에이티 노동자들도 조합원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4개 회사 대표이사는 같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지회에 따르면 3개 법인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CCTV를 통한 감시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점심 및 휴게시간 △법정 기준에 맞지 않는 공짜노동 △관리자 중심의 갑질 문화 등의 문제가 지속되어 왔다.
지회는 쉬는 시간에도 공정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회사가 노동자들이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해왔다고 했으며,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퇴근 시간 이후에도 남아서 처리하거나 질책받는 잘못된 문화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노동자가 쉴 공간조차 없는 현장은 안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산노프코, 한국산요카세이제조에서는 특히 △강제 연차 사용 △휴게공간 부재 △생산, 품질, 포장 업무 불명확 등을 지적했으며, 이지스에서는 일방적인 근무형태 변경과 보직 변경, 야간근무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가 특히 문제라고 했다.
지회는 3개 법인 생산 현장이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어 한 명이 빠져도 현장 전체에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며 “회사는 숙련 노동자들의 책임감에 기대어 공장을 돌려왔지만, 정작 노동자들의 권리와 휴식, 실질적 임금인상은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조용히 일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생산과 물류를 책임지는 현장의 주체”라며 “3개 법인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노동조합으로 일방적인 근무형태 변경, 공짜노동, 휴게시간 미보장, 휴게공간 부재, 현장 갑질문화를 반드시 바꿔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3개 법인에 공동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회는 3개 법인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운영되는 만큼, 각 회사가 따로따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노동조합과 책임 있게 교섭해야 한다고 요구할 예정이다.
지회는 요구사항으로 ▲노동조합 활동 보장 ▲공동교섭 실시 ▲일방적 근무형태 변경 중단 ▲휴게시간과 식사시간 보장 ▲CCTV 감시 중단 및 기준 마련 ▲공짜노동 근절 ▲노동자 휴게공간 신설 ▲현장 갑질문화 개선 ▲생산현장 인력충원 ▲임금·수당 체계 개선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는 “엘베스트지회는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이 스스로 두려움을 넘어 단결한 소중한 출발”이라며 “회사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3개 법인 노동자들의 공동 요구에 성실히 교섭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로, 석유화학, 섬유, 식품,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T, 게임,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의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 첨부자료
1. 엘베스트지회 출범 선언문
2. 엘베스트지회 출범 보고대회 사진
[엘베스트지회 출범 선언문]
우리는 오늘, 더 이상 혼자 참지 않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세운다.
우리는 한국산노프코, 이지스, 한국산요카세이제조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이다. 법인은 나뉘어 있지만 우리의 현장과 노동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지시를 받고, 같은 불안을 겪어온 우리가 이제 하나의 이름으로 단결한다.
우리는 더 이상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대로만 하는 ‘근로자’가 아니다. 생산과 물류를 책임지고 이 현장을 실제로 움직여 온 당당한 주체인 ‘노동자’다. 우리 노동으로 회사를 키우고 현장을 지켜온 만큼, 이제 정당한 몫과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것이다.
우리가 노동조합을 만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회사의 말 한마디에 근무형태가 바뀌고, 일방적 통보로 임금이 줄어들며, 안전을 핑계로 CCTV가 노동자를 감시하는 비정상적인 현장을 더 이상 당연한 관행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품질 문제가 생기면 퇴근 시간 뒤에도 남아 일해야 하고, 보상도 없이 책임만 떠안는 ‘공짜 노동’을 끝내겠다. 잘못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눈치 주며 주눅 들게 만드는 ‘갑질 문화’를 뿌리 뽑겠다. 필요할 때만 책임감을 요구하고, 노동자의 권리와 휴식은 무시하는 현장을 우리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름뿐인 휴게시간을 끝내고 인간다운 휴식을 되찾겠다. 마음 편히 쉴 제대로 된 휴게실 하나 없고, 휴게시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이 불법적인 현장을 반드시 바꿀 것이다.
부족한 인원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온 것은 우리의 책임감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일방적 지시와 통제로 더 큰 부담만 지워왔다. 이제 우리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참으라면 참는 대로 살아가지 않겠다.
혼자 말하면 묵살되지만, 함께 말하면 요구가 된다. 혼자 참으면 관행이 되지만, 함께 바꾸면 현장의 기준이 된다. 우리의 목소리를 모으고, 우리의 노동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노동조합으로 단결한다.
일방적 통보는 노사 간 협의로, 불안정한 관행은 당당한 단체협약으로 바꿀 것이다. 법인은 달라도 우리의 권리는 하나다. 회사가 우리를 흩어 놓으려 해도 우리는 함께 말하고 함께 지켜낼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 우리의 권리, 우리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나아간다.
비정상적인 현장을 바꾸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공짜노동·갑질문화 뿌리 뽑고, 인간다운 휴식을 보장하라!
일방적 통제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성실히 교섭하라!
2026년 6월 25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엘베스트지회 조합원 일동
사진1=260625 엘베스트지회 출범 보고대회
사진2=공장 앞 '엘베스트 그룹단지 비석'.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사진3=이지스 기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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