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KCC 7개 지회 무기한 총파업 나선다
교육부장
작성일25-09-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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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KCC 본사 앞 7개 지회 공동 파업 출정식

KCC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 KCC 7개 지회(KCC울산ㆍ건재세종ㆍ대죽ㆍ건재전주ㆍ실리콘전주ㆍ전주도료ㆍ도료안성지회)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KCC 본사 앞에서 공동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세차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국 각지의 조합원 800여 명이 참석했다.
지회에 따르면 KCC 노사는 열 차례 이상 임금 및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조정 절차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지회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교섭위원 상경투쟁 및 지난 10일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거쳐, 16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여는 발언에서 "역대 최고 이익을 낸 KCC가 올해 교섭에서 그에 맞는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으면 이런 투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작년에는 (윤석열) 정부 핑계 대고 노조 탄압하다가 올해는 할 말 없으니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든다. 그러면 회사는 언제 안 어려워지나.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우리 노동자들에게 줄 돈이 과연 있냐"고 지적했다.
지난해 KCC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6조 6588억원, 영업이익은 4711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 위원장은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며 "'파업하면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겠다, 재고 몇 달치 쌓였으니까 하고 싶으면 해보라'는 말들로 조합원들을 자극하지 말라"고 회사에 경고했다.
교섭대표인 문경주ㆍ권승미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도 "회사의 시험에 우리는 당황하지 말자"고 격려하며 "노동자들이 얼른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KCC 자본은 성실 교섭에 임하라"고 외쳤다.

투쟁사에 나선 서진상 화섬식품노조 울산지부장은 "KCC 자본이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다고 자랑하며 주식 배당만 660억을 했다. 그 중 정몽진 총수 일가가 290억을 챙겨 갔다"면서 "그런데 사상 최대의 성과를 만든 우리 조합원들에게는 달랑 400원 인상안을 제시하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KCC 자본은 유리한대로 KCC가 하나라고 했다가, 남이라고 한다. 또 내일은 남이라고 하면서도, 모레는 하나라고 할 것"이라 비판하며 "경영진들은 바뀌지 않는다. 노동자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연대 발언에는 35일 간의 파업을 거쳐 지난 1일 첫 단체협약을 체결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지회의 박영광 지회장이 나섰다. 박 지회장은 "총파업 투쟁을 경험하며 간절히 버티고 쌓아올린 하루들이 눈부신 결과로 되돌아온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며 "단결된 KCC지회는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 투쟁 승리라는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KCC 7개 지회 지회장들도 한 명씩 발언에 나서 첫 총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전기석 KCC울산지회장은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던 억압의 사슬을 끊고 민주노조를 세웠다"고 상기시키며 "단결의 역사를 만들고 투쟁의 역사를 만들고 승리의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최종철 KCC전주도료지회장은 "회사는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윤석열 정부가 탄압한 타임오프를 무기로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임금 및 단협까지 개악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어제까지의 노사 관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지만, 오늘부터는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꿀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주 KCC도료안성지회장은 "물가는 올라가는데 물가 상승률 대비 임금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 노동자들이 분노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에 유례 없는 평화 시위로 대통령도 두 번이나 바꾼 만큼 변하지 않는 KCC 자본도 분명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유필수 KCC건재전주지회장은 "무기한 총파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계신 조합원들 다 힘든 것 안다"면서도 "단결된 투쟁으로 올해 임단투를 승리로 이끌자"고 외쳤다.
장일균 KCC건재세종지회장은 "참 지독한 기업이다. 우리 피와 땀의 가치가 400원이라고 한다. 노동자들이 수십 년 간 흘려온 땀의 가치로 자본은 성장 발전했는데, 수십 년 간 우리 노동자들은 얼마나 성장했냐"고 지적하며 "투쟁 없는 쟁취는 없다. 분노하자"고 소리 높여 말했다.
송병근 KCC실리콘전주지회장은 "우리가 현장에서 열심히 피땀 흘려 노동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여기에 왔으니까 끝장을 봐야 되지 않겠냐"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한강우 KCC대죽지회장은 "처음에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집회로 길이 막히는 것에 대한) 모든 화살이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계속 반복된다면, '돈 많은 KCC가 돈을 안 줘서 그렇다'고 회장을 향해 화살이 꽂힐 것"이라면서 "끝까지 싸우자"고 힘 주어 말했다.

참가자들은 장대비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질긴 놈이 이긴다. 끝까지 투쟁하자"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하자"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당당히 투쟁해 2025년 임단협 요구안을 쟁취할 것 △7개 지회 조합원의 힘을 모아 끝까지 투쟁할 것 △사측이 교섭을 회피하고 노동조합을 분열시키려 한다면 더욱 굳건한 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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