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동료 사망에 무책임한 회사와 무능한 기존 노조... "민주노조 지킬 것"
교선국장
작성일25-11-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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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SPC삼립지회 설립 보고대회
11월 15일 오전 7시 SPC삼립지회 설립 보고대회가 열렸다. 김소영 화섬식품노조 SPC삼립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SPC삼립 노동자들이 동료의 사망과 회사의 일방적 노동조건 개악, 기존 노동조합의 무대응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민주노조로 뭉쳤다.
화섬식품노조 SPC삼립지회는 지난 15일 오전 7시 설립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200여 참가자들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이다”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새로운 노동조합 출범을 선언했다.
지회에 따르면 SPC삼립 현장에서는 지난 5월 노동자 한 명이 근무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동료의 죽음에 온전히 슬퍼하지도 추모하지도 못한 채, 회사의 무책임과 기존 노동조합의 무능력에 그저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
지회는 “주 5일제에서 주 6일제로 바뀌어 일터에 더 매여 있어도 급여는 하락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회사는 우리에게 단기 알바보다 못한 최저시급을 주면서 우리를 쥐어짜고 있고, 기존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아무런 설명없이 ‘회사가 힘들다’며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는커녕 사측의 앵무새 역할을 하며 양보를 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소영 SPC삼립지회장은 “대통령 방문 이후 대책이라고 마련한 교대제 개편은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이 개편으로 우리의 노동강도는 더 세졌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시간 중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없어 동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근무를 해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SPC삼립 공장을 방문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대해 질책하고, 관련해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김 지회장은 “임금 하락으로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은 일하던 일터를 떠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회사와 싸워야 하는 한국노총 노동조합은 우리에게 그 어떤 것도 속 시원히 알려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소영 지회장이 지회 깃발을 흔들고 있다.지회는 “정당한 보상, 온전한 휴식, 다치지 않는 일터”를 만들어내는 “삼립 안의 새로운 노동의 장을 열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민주노조를 지킬 것 △조합의 민주성 확보와 투명한 운영에 함께할 것 △교섭권을 확보하여 후퇴한 노동조건을 되돌릴 것 △직종·업무와 관계없이 ‘모두의 이득’을 위해 단결할 것 △회사의 지배구조를 극복하고 자주적 노조를 건설할 것 △산별노조 소속감으로 모든 노동자와 연대할 것 등을 결의했다.
설립보고대회에는 화섬식품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석해 지회 설립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SPC삼립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한 함께 투쟁하고, 적극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화섬식품노조는 SPC그룹 내 SPC삼립을 비롯해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SPL에 조합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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