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노조탄압에 맞서 반드시 승리할 것,
비조합원 동원해 조합원 분열 조장하는 부당노동행위 규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대전충북지부와 울산지부가 11월 16일 ‘노동기본권보장! 2023 임단투 승리! 바커케미칼 투쟁승리 지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각각 오전 11시 바커케미칼 진천공장 앞에서, 오후 4시 바커케미칼 울산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바커케미칼울산지회, 바커케미칼진천지회 노동자들의 파업은 오늘로 18일째다. 이들은 지난 10월 30일 회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와 좁혀지지 않는 노사 간 격차로 인해 2023년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나섰다. 대전충북지부 결의대회 참석자 3백여 명, 울산지부 결의대회 참석자 1백여 명은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한 목소리로 ‘노동기본권 쟁취’와 ‘임단협 승리’를 외쳤다.
바커케미칼지회는 “사측은 지난 7월 초 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10월 6일 11차 본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시종일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기만적으로 행동했다”며 “4개월의 시간 동안 단체협약 전체 조항은커녕 노동조합 운영에 가장 기본인 조합사무실, 조합활동시간 보장, 조합비 일괄공제, 조합 홍보에 관한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 시간 끌기만 하더니 결국은 노동자의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해 진천공장에 사무관리직, 영업직을 투입시켜 현장을 가동하려 하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11월 1일 바커케미칼 판교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 인정을 촉구했으나 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 민주노총에는 120만 명의 조합원이 있다. 이들을 상대하는 자본이 바보라서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교섭을 하겠나. 숱한 투쟁이 있었다. 자본이 알아서 우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싸워서 쟁취했던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당당하다. 성실하게 교섭하자는 것이다. 사측은 교섭하자고 한 다음 뜸을 들이고 대체인력을 투입해 협박하고 있다. 결국은 누가 더 끈질기게 싸워서 쟁취하는가의 싸움이다. 이왕 시작한 싸움 이길 때까지 버텨보자. 화섬식품노조가 연대의 단위가 아니라 하나의 노동조합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투쟁이 당당하게 승리할 때까지 교섭권자이자 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은 투쟁사에서 “동지들은 자신의 삶을 바꾸려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나도 23년 전 8시간 이상 노동하는 게 싫어서 노조에 가입했다. 잔업, 특근, 야간노동에도 저임금에 시달렸다. 지역의 연대단위 동지들 역시 자본의 비인간적인 태도에 맞서 장기간 투쟁을 이어왔다. 화섬식품노조는 지역노동 운동의 구심이다. 출입문에서 상급단체와 연대 대오를 막아서고 사진을 촬영한다. 여러분을 위축시키려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자신의 삶을 바꾸려고 결심했다. 4만 충북지역본부가 투쟁으로 지역 노동운동의 힘으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바커케미칼진천지회 조합원들은 민중가요 ‘격문2’노래에 맞춰 투쟁의 몸짓을 췄다. 김종민 화섬식품노조 세종충남지부 사무국장은 연대사에서 “외국자본이 한국에만 오면 한국 자본처럼 노동자를 억압하고 노동기본권을 무시한다. 나도 4년전 KCI지회를 함께 만들고 파업 투쟁을 진행했다. 노동자들의 힘은 단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우리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자. 강한 단결력이 강한 노조를 만들고 강한 노조가 강한 사회를 만들거라고 생각한다. 세종충남지부도 바커케미칼 노동자들의 투쟁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건우 바커케미칼진천지회장은 “이렇게 많은 동지들이 연대해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바커케미칼은 18일째 총파업을 진행 중이고 파업 중 교섭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사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울산과 진천을 갈라놓으려고 한다. 회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데 바커케미칼 노동자는 낙후된 노동조건, 복지, 환경 속에서 기계 취급받으며 일하지 않는가. 악랄하게 기계처럼 부려먹었던 임원진 관리자들은 이번 계기로 노동자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이 투쟁 반드시 이기도록 회사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바커케미칼울산지회장도 전화 연결을 통해 발언했으며, 조합원이 모두 함께 ‘질풍가도’라는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 ‘거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용기와 희망을 함께하는 동지들에게 안고 달려가겠다’는 가사다.
이어 전재준 조합원과 임성훈 조합원이 삭발을 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삭발을 하는 이들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조합원도 있었다. 이영섭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머리카락은 내 몸의 일부이다. 삭발을 한다는 것은 내 몸의 일부를 잘라내면서까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바커케미칼지회 동지들의 투쟁의지와 비 오는 중에도 함께 노래를 부르고 몸짓을 하는 모습에서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온 라이온켐텍지회 동지들도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지역 연대투쟁을 통해 승리해내자”고 말했다. (참고기사 :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 파업 출정식 열어 )
이들은 파업가를 제창하며 결의대회를 마쳤다. ‘바커케미칼울산지회의 임단협 쟁취를 위한 총파업 승리! 화섬울산 총력 결의대회’는 11월 16일 오후 4시 바커케미칼 울산공장 앞에서 진행됐다. (참고기사 : “우린 포기하지 않아” 총파업 18일차 바커케미칼 조합원들의 함성으로 총파업 승리 결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