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파업 49일째 넥슨코리아 앞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 “넥슨이 책임져라”
교육부장
작성일25-08-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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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공정한 성과보상으로 노동존중 실현하라"

네오플 노동자들이 두 달째 파업 중인 가운데 화섬식품노조가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모회사 넥슨의 책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4%를 노동자들에게 배분하는 수익배분(PS) 제도 도입과 보상 체계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보상으로 노동존중 실현하라"고 외쳤다.
화섬식품노조는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네오플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의 파업은 이날로 49일째다. 분회가 교섭 결렬 이후 6월 말부터 파업에 돌입해 수위를 높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노조 차원의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ㆍ제주의 네오플 노동자들과 전국 각지의 화섬식품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대회사로 결의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신 위원장은 "네오플이 작년 1조 4천억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이 1조에 달한다. 업계에서 여지껏 들어보지도 못한 이익이다. 그런데 분배는 회사 마음대로 하겠다고 한다. 이제 구조의 문제를 바꿔야 할 때"라고 결의대회를 연 이유를 설명했다.
네오플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로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초기에 노동자들에게 약속했던 신규 개발 성과급(GI)을 30% 가량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한편 임원 3인에게는 2023년 대비 10배 높은 275억 원을 배정해 논란이 됐다.

조정우 네오플분회장이 경과를 보고했다. 네오플분회는 지난 5월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제도를 요구하며 제주와 서울에서 동시에 거리로 나선 뒤, 6월 10일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6월 25일 첫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전일파업, 지명파업, 전면파업을 이어왔다.
조 분회장은 "700명 이상의 조합원이 파업에 함께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회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 제도를 만들라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조 분회장은 최근 '노조가 정보 공개 요구를 철회해 파업 명분이 약화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 분회장은 "회사가 주장하는 철회한 정보 공개 항목은 모바일 던파, 중국 GI 관련 2개의 요구안이었으며, 이는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이 되어서 철회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임금 인상 일정을 맞추기 위해, 3월 내 조속한 타결을 위해 근로조건에 대한 논의에 집중하자는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조합원 200명이 탈퇴하게 되는 가입범위 축소 요구와 쟁의행위 제한 요구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상황이었다. 정보 공개 요구 일부 철회는 상호 교섭이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조 분회장은 "GI 정보 공개와 제도 개선 요구가 회사 거부로 철회된 상황에서 오히려 보상 신뢰성 회복의 가치가 더더욱 명확하고 중요해졌다"며 "PS 제도 도입은 보상 신뢰성 회복을 위한 제도 요구로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기업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번에도 노동자들의 고통의 대가는 없었다. 그러나 IT 개발 노동자들이야말로 기업의 미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오플 노동자들이 노동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까지 수도권지부가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이 연대발언에 나섰다. 김 본부장은 "네오플 동지들의 투쟁은 단지 성과급을 제대로 분배하라는 투쟁이 아니라, 게임업계의 제대로 된 구조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투쟁"이라며 "경기도본부도 그 투쟁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파업 중인 다른 사업장의 투쟁 발언도 있었다. 이날로 20일째 파업 중인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지회의 박영광 지회장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와 네오플처럼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회사는 많이 있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성공하고 난 뒤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했는지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바꿀 것인지, 족쇄에 묶인 채 그대로 있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끝까지 단결 투쟁해서 원하는 바를 쟁취하자"고 외쳤다.


네오플분회가 속한 넥슨지회의 배수찬 지회장도 규탄 발언에 나섰다. 배 지회장은 "7년 전 노조를 처음 만들었을 때 넥슨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회사는 위기라며 역대 가장 낮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지금 넥슨은 한국 게임사 최초로 4조 매출을 달성했지만 올해 교섭에서도 역성장 가능성, 영업 기밀, 고정비 부담을 언급하며 영업이익을 분배할 수 없다고 했다. 회사는 또다시 '위기'를 꺼내들었다"며 "10년 넘게 반복되는 위기라면 문책받아야 할 사람은 경영주"라고 지적했다.
배 지회장은 "넥슨 전 계열사의 영업이익 1%를 모두 합쳐도 올해 네오플 경영진이 받은 성과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파업이 시작되고 서비스가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1%조차 전 직원에게는 나눌 수 없다는 것이 넥슨의 민낯"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를 비롯해, 파리바게뜨지회, 넷마블지회, 네이버지회, 스마일게이트지회, 한국팩키지지회, 엔씨소프트지회, 웹젠지회, 올림푸스한국지회 등 수도권지부 소속의 많은 지회들이 네오플지회의 파업 투쟁 승리를 기원하며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 네오플분회 파업투쟁 승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 △ 게임업계의 정당한 보상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그것이 IT업계를 넘어 모든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투쟁할 것 △ 넥슨이 책임을 다하도록 투쟁할 것 등을 결의한 뒤, 한글과컴퓨터 사옥 앞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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