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은 비노텍지회 파업...화섬식품노조 싱가포르대사관 앞 해결 촉구 기자회견
교육부장
작성일25-09-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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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소유주인 싱가포르 사모펀드 케펠이 나서도록 대사관이 역할 해달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 싱가포르대사관과 싱가포르 사모펀드 케펠에 비노텍지회의 파업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싱가포르대사관 앞에서 '비노텍지회 파업 66일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노텍지회의 파업이 두 달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비노텍 운영사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인수한 싱가포르 사모펀드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케펠)에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비노텍(주)는 폐기물 소각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온수를 공급하는 회사로, 노사는 지난 4월 임금 및 단체교섭을 시작했지만 복지 개선안과 임금 인상안 관련 입장 차가 커 교섭이 결렬됐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또한 결렬되면서 지회는 지난 7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곽민호 비노텍지회 사무장은 "지난달 25일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이후 회사가 마지막 제안이라며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그 또한 납득할 수준이 아니었다. 회사는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조합원들에게 복귀를 요청하는 담화문을 냈다"고 비판했다.

비노텍지회 교섭대표로 교섭을 이끌어 온 문준모 화섬식품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해외 사모펀드가 노동자를 단순히 숫자로 여기며 극도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를 우리는 여러 번 봤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사업은 공공의 위생과 관련된, 공익성이 큰 사업"이라면서 "케펠 자본은 비노텍 교섭에 나와 이번 사태를 해결하라. 싱가포르 대사관은 케펠이 책임을 다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윤태영 비노텍지회장은 "두 달이 넘도록 귀가를 못 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이 하나로 뭉쳐 있기 때문에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며 굳건한 결의를 드러냈다.
노조는 "지금의 상황은 지난해 폐기물 처리업체 공동교섭 요구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노조 탄압 행태를 고발했다. 노조는 "파업기간 동안 노동조합이 회사의 대응을 본 것은 훈련되지 않는 직원들을 동원해서 무리하게 소각로를 돌리다가 설비가 꺼진 것, 외부업체를 이용해서 설비를 돌리는 대체인력을 파견한 것, 쌓여있는 폐기물을 불법으로 외부에 반출했던 것 등 노동조합과 대화하기보다는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온갖 수단을 동원한 것뿐"이라며 "노동조합은 회사가 올해 노동조합을 깨겠다고 작정을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진짜 소유주인 케펠이 나서서 파업을 끝낼 수 있도록 싱가포르 대사가 적극적으로 케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싱가포르대사관에 답변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노조는 앞으로 EMK 본사 앞에서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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