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나가든지"에 노조 만든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 노동자들
선전국장
작성일23-01-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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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나가든지"에 노조 만든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 노동자들
"일은 힘들고 돈은 편의점 보다 못하네. 차라리 편의점 갈란다"
3개월동안 20~30명 신입사원 대부분 퇴사
장시간 노동 힘들다 토로에 "돈 벌어서 좋잖아. 힘들면 나가든지"
- 기사입력 2023.01.13 17:08
- 기자명 이재준 기자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 업체인 (유)대덕산업 노동자들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하고, 지난 6일 설립총회를 진행했다.
한묵 동서석유화학사내하청지회장은 “얼마 전 한 신입사원이 ‘일은 힘들고 돈은 편의점 보다 못하네. 차라리 편의점 갈란다’하며 퇴사했다. 3개월째 20~30명 가량 신입이 들어왔는데 다 나가고 2~3명 남았다”며 열악한 현실을 말했다.
그는 “연장근무가 많아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해서 일을 많이 했다. 16시간 일도 많았다. 얼마 전 소장을 찾아가서 힘들다 하니 ‘돈 많이 벌어서 좋잖아. 뭐가 힘들어. 힘들면 나가든지’라고 말했다”라며 노조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 지회장은 “이런 일도 있었다. 10년째 똑같은 휴가비를 줄기차게 요구해서 2년 전 10만원 올랐다. 그런데 (같은 해에) 연말 성과급을 10만원 내리더라. 이유를 물어보니 휴가비 때문이 아니라 세금 때문이라 했다.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왔는데, 동료들도 허허 웃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 지회장은 “우리는 쉽게 말해 청산가리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장이다. 아주 위험한 제품인데, 생산성은 자꾸 떨어지고 많이 힘들다. 말이 휴게실이지 커피도, 컵도 우리가 개인 돈으로 사서 먹고 있다. 원청 정규직에 비해 연말 성과급은 5~10% 밖에 못 받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고 묻고는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 새해에 건강하시길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한편 동서석유화학은 석유화학 기초화학물을 제조하는 회사로 울산에 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유)대덕산업이라는 아웃소싱 업체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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