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분할 저지” 카카오노동조합 공동교섭 선포
교육부장
작성일26-08-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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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X·AI 분할 반대 입장 표명...주주총회 부결 계획
이달 말 예정된 카카오뱅크 5일 연속 파업은 집회 후 긍정적 협상에 철회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이 열렸다."회사가 우리를 나누려 한다면 우리는 공동교섭으로 더 강하게 연결할 것입니다. 회사가 책임을 흩어놓는다면 공동교섭을 통해 실제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이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21일 카카오가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열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광고·커머스 등에 집중하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눈다며, 이를 위해 12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등에서) 교섭도 안 끝났는데 이번에는 또 인적 분할을 하겠다고 한다. 회사가 경영을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회사를 어떻게 쪼개서, 어떻게 매각을 해서 돈을 벌까 고민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26일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신 위원장은 "70개가 넘는 자회사가 있는 카카오에서는, 한쪽에서는 돈을 많이 벌었다고 대표이사가 81억 원을 가져가고 있지만 어떤 곳들은 돈이 없어서 직원들의 임금을 못 준다고 한다"며 "이런 문제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카카오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모든 회사가 공동교섭을 통해 노동조합과 같이 분배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번 인적분할 발표에 과거 경영 문제에 대한 쇄신책이나 구체적인 개선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공동교섭의 첫 번째 공동행동으로 카카오 분할을 저지할 것이라 밝혔다.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이 26일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서 지회장은 "회사의 결정 하나로 어느 날 소속 법인이 달라지고, 사업이 옮겨지고, 고용과 노동조건이 흔들리는 일을 우리는 반복해서 경험했다. 앞으로도 구조조정과 매각, 합병, 분사, 사업이관은 계속될 수 있다"며 "분할의 문제점을 크루(카카오 노동자)들에게 알리고, 주주들에게 알리고, 사회에 알리겠다. 그리고 그 힘을 모아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 안건을 부결시킬 것"이라 선포했다.
이날 집회의 또 다른 축은 카카오뱅크 노동자들의 파업 결의였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성과급 인상, 성과급 기준 투명화 등에 대해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31일 첫 전일 파업을 진행했고, 이달 12일부터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14일 두 번째 전일 파업을 한 뒤에도 협상에 진전이 없자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일간 연속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한장현 카카오지회 카카오뱅크 스태프는 "회사는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는 것도 비용이고, 성과를 보상하는 것도 비용이고, 복지를 상향하는 것도 비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임원들이 쓰는 회사 돈도 같은 비용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며 최근 임원들의 업무기기 구매 내역을 확인한 결과 임원 28명이 2년 6개월 동안 구매한 휴대폰, 태블릿, 액세서리가 단말기와 통신비를 포함해 총 3억원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어떤 업무에 필요한지 명확히 알 수 없는 200만원 상당의 애플워치 에르메스 모델과 메타 퀘스트 같은 VR 기기도 있었다며 "임원들에게 적용하는 비용의 기준을 투명하게 밝히고, 직원들의 정당한 요구에 책임있는 답변을 하라"고 촉구했다.
26일 판교역 광장에 놓인 카카오뱅크 경영진 규탄 피켓.카카오지회 카카오뱅크 천강민 대의원은 회사의 교섭 해태를 규탄했다. 천 대의원은 "카카오뱅크의 성과는 경영진 한두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고, 고객을 응대하고, 장애에 대응하며 회사를 지켜 온 모든 구성원의 노동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정당한 성과배분을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가자"고 외쳤다.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은 꾸준히 증가해 왔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순이익 3280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올해 상반기 급여·상여·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등을 포함해 총 81억 7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노동자들에게도 정당한 보상을 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이 “우리가 카카오다 공동교섭 시행하라” “81억 보상 독점 윤호영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됐다.
카카오지회는 이날 선포식을 기점으로 카카오 법인과 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공동교섭을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뱅크 파업 계획은 집회 당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카카오뱅크 사측과의 교섭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며 철회했다.
26일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첨부파일
- IMG_2829.JPG (2.4M) 0회 다운로드 | DATE : 2026-08-28 20:27: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