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조합원만 고용승계, "민주노조 파괴 자행"
선전국장
작성일19-10-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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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조합원만 고용승계, "민주노조 파괴 자행"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 저지! 노조파괴 분쇄! 총력투쟁 결의대회' 개최
화섬뉴스 2019-10-8
▲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손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가 10일 오후 3시 반, 여수시청 앞에서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 저지! 노조파괴 분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1일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당했다. 노동자들은 즉각 옥쇄파업으로 맞섰고, 오늘로 11일째를 맞고 있다.
한국노총 조합원만 고용승계, “민주노조 파괴 자행”
구성길 지회장(화섬식품노조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은 “남해화학은 4년 전에도 최저가 입찰로 악덕기업에게 팔아먹더니, 이번에는 유령회사, 상조회사 ㈜새한을 끌어들어 한국노총 조합원들만 포괄적 고용승계를 하고, 민주노총 조합원들 26명을 해고하여 사지로 내몰고, 민주노조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고는 살인”이며, “가족까지 못살게 하여 가정까지 파괴된다”고 성토했다.
애초 민주노총, 한국노총 조합원 60명이 옥쇄파업을 시작했지만, 7일 한국노총 조합원들만 고용승계 되면서 11일 현재는 28명이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파업 돌입 당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은 25명이었지만,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3명(7일 1명, 10일 2명)이 고용승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으로 옮겼다.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 권리찾기에 대기업 원청들의 공동대응 아닌가 ‘의심’
여수산단 내 다른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발언했다. 화섬식품노조 김성율 대림산업사내하청지회장은 이번 집단해고에 대해 “생존의 문제이기에 살인행위”이고, “국민의 행복추구 권리를 없애는 초헌법적 행위”이며, “민주적인 노조를 파괴하고 노예의 삶을 강요하는 반인권적인 행위”라 규정했다.
주휘상 롯데첨단소재사내하청지회장은 “대기업 원청의 기만과 술책에 속아왔던, 여수국가산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권리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탄압이라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그 근원에는 원청의 비용절감에 따른 이윤추구가 있고, 바로잡고자 활동하는 노조가 걸림돌이라는 공통된 인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화학섬유연맹 백윤석 광주전남본부장은 “을들이 모여서 뭔가를 시작하는, 이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게 이 대회의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정규직 나눠서, 민주노총-한국노총 갈등을 만들어서 산단을 노예화 하려는 것 같다”며, “갑들이 만드는 것에 놀아나지 않았음 좋겠다”고 했다.
▲ 화학섬유연맹 백윤석 광주전남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31년 근속에도 최저시급에 고용도, 노후도 불안한 삶
옥쇄파업 중에 공장 안에서 전화로 연결된 구성길 지회장은 “1년 된 신입직원도 최저시급, 31년 된 선배직원도 8,350원 최저시급을 받고 있다”며, 이는 “남해화학 정규직 대비 30~40% 수준의 임금”이라 말했다. 한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남해화학 평균연봉은 8,181만원이다.
또 “해고 전까지 2년마다 해고 예고장을 받았고 올해만 2번을 받았다”며, “매1~2년마다 사내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최저가 입찰을 반복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강제적으로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는 삶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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