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아모레유니온) 설립 1주년...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알리며 변화 이끌어내&…
교육부장
작성일24-10-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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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사무실 없어 본사 앞에서 기념식... "노조 인정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갈 것"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편지글... "차별과 괴롭힘 없는 직장문화 만드는 데 함께하고파"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아모레유니온)가 지난 9월 11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1주년 거리 기념식을 진행했다.
김민환 지회장은 "아모레유니온의 존재는 기존 노조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고, 그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막말, 괴롭힘, 성희롱과 같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행위들에 맞서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언론에 그 실상을 알리며 공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지난 1년을 회고했다.
김 지회장은 "회사는 여전히 복수노조인 우리를 인정하지 않으며, 노조 사무실은 물론 최소한의 노조 활동을 위한 시간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도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박지철 엘지생활건강사무지회장은 사측을 향해 "직원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하는 회사가 어떻게 고객과, 소비자들과, 시장에 신뢰를 주고, 살아남을 수 있겠냐"며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오직 노동조합을 통해서만이 회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고민하고 자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아직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 동료 직원들을 향해 "아모레유니온과 함께 하자"고 부탁했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서 노조의 도움을 받아 일부 진전을 이뤄낸 정미향 조합원의 편지글 낭독도 있었다. 정 조합원은 "직장 내 괴롭힘을 포함해 회사로부터 여러 부당한 대우를 받던 중 작년 11월 아모레유니온의 도움을 받아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고용노동부에 신고했고, 일부 항목은 인정받아 가해자 임원과 팀장이 징계처분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괴롭힘으로 인정 받지 못한 건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에 재진정 중에 있다"고 현황을 밝혔다.
정 조합원은 "직장 내 괴롭힘은 나의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직면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아모레 유니온과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차별과 괴롭힘 없는 더 나은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1주년 기념식을 마무리하면서 조합원들은 준비한 현수막에 "아모레유니온 화이팅" "끝까지 함께 갑시다" "늘 곁을 지키겠다" 등 결의와 응원의 말을 남겼다.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는 지난해 9월 아모레퍼시픽 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하며 출범한 노조다.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동조합이 있지만, 구성원의 90% 이상이 현장 판매직으로 관례적으로 일반직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지 않아 전체 직원의 요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범했다.
지회가 속한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화학, 섬유, 식품 사업장들을 비롯해 의약품, 화장품, 폐기물, 가스, ICT,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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