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첫 여성활동가대회 진행 "차별을 넘어 평등으로"
교육부장
작성일24-10-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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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차별과 장벽 넘어 여성 조합원 참여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열띤 토론
임종린 성평등위원장, "여성 조합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힘이 되어 평등한 조직 만들자"
화섬식품노조가 12일부터 13일까지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제1회 여성활동가대회를 진행했다. 2019년 성평등위원회가 세워진 뒤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해 여성 부위원장도 배출되면서 노조 역사상 첫 여성활동가대회를 열게 됐다.
첫 순서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가 '성차별과 성폭력 그리고 성평등'이라는 제목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성평등교육 강사단 양성과정을 수료한 이부터 성평등 교육을 처음 들어보는 이까지 다양한 조합원이 모인 만큼 젠더(gender)의 개념, 성차별, 성폭력의 유형, 여성혐오와 우리가 고민해보아야 할 점은 무엇일지 등 폭넓은 내용을 다뤘다.
강의에 이어 노동현장과 노동조합활동 과정에서 겪게 되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름 대신 '아줌마'로 불린 경험, '여성은 육아 때문에 승진 싫어하지 않냐'며 여성을 승진에서 배제하는 불합리한 이유를 들은 경험, 여성인 것을 알게 되자 면접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험, 남성 조합원들에 비해 여성 조합원들은 열심히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제로 한 말을 들은 경험 등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경험에 공감하며 '나'만 겪는 경험이 아니라는 감각을 나눴다.
두 번째 강의는 노동가수 지민주가 '내 이름을 불러주오 - 여성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엄마도 예뻤네>, <딸들아 일어나라>, <세상에 지지 말아요> 등을 함께 부르고 춤을 추며 여성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살펴봤다. 감동과 먹먹함으로 눈물을 쏟는 이들도 있었다. 신미씨앤에프지회의 정지숙 수석부지회장은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흔히 '알몸 시위' '똥물 사건' 등 자극적인 사건들로만 말해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싸웠는지에 대해 잘 알게 되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에는 여성노동자가 노동조합활동에 참여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번 활동가대회에도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했다보니, 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다음 행사에 여성조합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남성 중심의 집행부들이 여성 조합원들의 참여를 조직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다른 사업에 비해 여성 사업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여성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여성할당제 도입도 고민해봐야 한다', '모든 조합원들을 포괄하는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 '여성활동가대회라는 행사에 거리감을 느끼는 여성 조합원들도 있어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제2회 여성활동가대회에는 더욱 많은 조합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자는 결의를 다지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성평등위원장은 "여성 노동자들이 모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평등위원회 활동을 하다보니 작은 규모지만 여성 노동자들이 모이는 행사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이번 활동가대회를 시작으로 화섬식품노조 내 여성 조합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힘이 되어 여성 간부들도 많이 배출하고 평등한 조직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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