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텍지회 51일째 총파업…‘노동탄압 중단·임금 정상화 요구’ > 주요소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25일 경기도 안산 비노텍 앞에서 '노조 탄압 분쇄, 2025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25일 경기도 안산 비노텍 앞에서 '노조 탄압 분쇄, 2025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는 총파업 51일차에 진행되었으며, 윤태영 비노텍지회장의 삭발식도 있었다.

박영준 수도권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수십억원 배당금에 비해 노동자의 임금 요구안인 3억 원도 안 되는 금액을 두고 50일 넘게 총파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노텍 감사 보고서를 보면 2024년 80억원의 배당이 이루어졌다.

박 지부장은 "폐기물 처리업체인 비노텍은 공공성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시가, 지청장이, 국회의원이 교섭을 열었다. 그러나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며 “말이 되냐”고 물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이엠케이(EMK) 교섭 과정에서 가장 늦게까지 요구안을 주장했던 비노텍과 이엠케이승경에 대한 보복으로, 올해 ‘너희를 손보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돈 떨어지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비노텍지회는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2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으며, 수도권지부가 이를 보증하기로 했다. 지부 소속 지회들은 조합원 수 비율로 채권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부에는 70여 개 지회에 2만7천여 명이 조합원으로 있다.

삭발한 윤태영 비노텍지회장.

결의의 의미를 담아 삭발식을 진행한 윤태영 비노텍지회장은 “조합원 동지들이 있어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회사는 ‘회사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노동탄압이라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의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울 것을 동지들 앞에 맹세한다. 앞으로도 옆에서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달라”고 했다.

김현석 비노텍지회 교육선전부장은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교섭조차 응하지 않거나, 매번 불성실한 사측의 태도를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이런 사업장에서 몸담고 일해 왔다는 사실에 치를 떨었다. 싸우지 않으면 저들에게 잡아 먹힐 것”이라며 “우리는 진전된 실질임금 인상, 처우 개선, 노동 탄압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서동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석부본부장은 “투쟁하지 않는 조직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어렵다”고 강조하고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17만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투쟁을 지켜보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한글과컴퓨터지회, LG생활건강사무지회, 대일개발지회, 웹젠지회가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곽민호 비노텍지회 사무장은 “오늘까지 40개가 넘는 조직에서 투쟁기금과 투쟁물품을 지원해주셨다”며 “덕분에 50일 넘게 무리 없이 투쟁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비노텍(주)는 일반 및 지정폐기물 소각 처리업체로 폐기물 소각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온수를 공급하는 회사로,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다. 2010년 JP모건이 다수의 폐기물 업체를 인수해 설립한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소속이다. EMK는 이후 사모펀드 IMM으로, 현재는 싱가포르 사모펀드인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로 매각됐다. EMK에는 비노텍, 한국환경개발, 이엠케이승경, 다나에너지솔루션 등의 폐기물 처리업체가 소속돼있다.

화섬식품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석유화학, 섬유, 식품업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T, 게임,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수만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비노텍, 한국환경개발, 성림유화, 대일개발, 신대한정유산업 등 안산을 비롯해 전국에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

서동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석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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