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오리온노조 11년만에 교섭, 파업 끝에 잠정합의 이끌어내
교선국장
작성일26-06-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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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창사 70년 만에 첫 파업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 기본급 안정화·연장수당 쟁취
5월 26일 용산 오리온 본사 앞에서 열린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 파업 출정식'에서 임기홍 오리온지회장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화섬식품노조오리온 노사가 창사 70년 만에 첫 무기한 총파업을 앞두고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조합원 찬반투표와 조인식 등의 절차가 남았다.
오리온 노사는 지난 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6년 임금 교섭을 시작했다. 오리온 영업직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의 핵심요구는 ▲기본급 7.5% 인상 ▲기본급과 수당 비율 개선(6:4->7:3) 약속 이행 ▲현장 직무 보상체계 개선 등이었다.
교섭은 순탄치 않았다. 오리온은 기본급 2% 인상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지회는 “30년 노사관계 속에서 3~5% 인상이 관행처럼 이루어졌지만, 사상 최초로 민주노조가 교섭권을 획득하자 역대 최저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성과급 지급마저 중단하는 등 민주노조의 교섭권을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오리온지회가 교섭을 주도한 건 설립 11년 만에 처음이다.
오리온 노사는 4월 교섭 결렬에 이어 4월과 5월 두 차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부분파업과 하루 파업 등 쟁의행위를 구사하며 교섭을 진척시키기 위해 투쟁했다. 얼마 전 용산에서 강남 도곡동으로 이사한 오리온 본사 앞에서 17일 총파업대회, 17일 교섭 불발 시 무기한 전면파업 등을 예고하고 있었다.
오리온 노사는 16일 오후, 5시간이 넘는 교섭 끝에 ▲영업직 3.5% 인상(1월 1일부터 소급 적용) ▲각 직무별 기본급 안정화를 위한 수당 전환 등에 잠정 합의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된다면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된다. 노사는 조인식 일정을 협의 중이다.
5월 16일 여수시청에서 진행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저지! 정의로운 산업전환!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에서 임기홍 오리온지회장이 투쟁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화섬식품노조임기홍 오리온지회장은 “기본급 인상은 3.5%에 그쳤으나, 기본급 안정화를 위한 수당 전환으로 기본급과 수당 비율이 개선됐고, 현장 직무 보상체계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조합원들은 최초 요구안을 기준으로 보면 많이 아쉬울 것이다. 내부 평가를 잘 정리해서 향후 과제로 삼고 현장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지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고정급 비율을 상향시켰으며, 직군별 임금 체계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각종 변동급 수당을 기본급화 하는데 성과가 있었으며, 기존 고정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군의 경우에도 제도 개선을 통해 인센티브 평준화를 마련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지회는 또 “영업직에 만연했던 공짜 노동(연장근로수당 미지급)에 대해서 2026년에 한해 1시간 현장안정화수당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1일 8시간 노동시간을 정착하기 위한 시스템 및 제도개선에 노사간 공감하고 조기 정착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리온 측은 "앞으로도 임직원 삶의 질 향상을 우선하는 경영원칙을 변함없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석유화학, 섬유, 식품업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T, 게임,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수만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식품업에는 오리온을 비롯해 해태제과,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SPC삼립, 풀무원, 동서식품, 정식품 등에 조합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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