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이 아니다. 김범석 의장과 쿠팡 경영진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권을 존중하라"
교선국장
작성일26-08-14 22:25
0
조회수 8
본문
쿠팡(주)와 화섬식품노조, 첫 단체교섭 10개월 만에 파행
지난해 6월 화섬식품노조 쿠팡지회(쿠니언)가 출범하고, 쿠팡지회를 비롯한 화섬식품노조 조합원들이 쿠팡 선릉오피스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화섬식품노조10개월에 걸친 쿠팡 노사의 첫 단체협상이 무산됐다. 화섬식품노조 쿠팡지회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11일 이뤄진 쿠팡(주)와 화섬식품노조(쿠팡지회)간의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지난해 6월 출범했고, 쿠팡 노사는 같은 해 10월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쿠팡지회는 이번 교섭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LE(최저 등급) 10% 할당 중단 ▲평가 결과 이의제기 절차 신설 ▲현장직 대체휴무 권리 보장 ▲직장내괴롭힘 제도 개선 ▲복지제도 개선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지회는 “회사는 17차례 본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지회의 최소 요구마저 실질적인 수용 의사나 긍정적 검토 입장을 단 한 차례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회사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 부과 등 여러 이슈로 재정상 어려움을 호소해 온 점을 감안해 노조 측의 요구안을 과감히 양보해 왔다”고 밝혔다.
박수윤 화섬식품노조 쿠팡지회장은 “지회는 ‘최저 등급 10% 할당 중단’ ‘평가 결과 이의제기 절차 신설’ ‘현장직 대체휴무 권리 보장’ 등 몇 가지 요구만 합의되면 임금과 복지 등 비용이 수반되는 요구에 대해서는 전면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 어떤 요구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속 시원하게 밝힌 적이 없다”며 회사가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회는 특히 “‘LE(최저등금) 10% 강제할당’은 일을 잘하든 못하든 팀 성과와 무관하게 하위 10%에게 최저등급을 반드시 부여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로, 이와 연관된 PIP(성과향상 프로그램)제도는 국회 청문회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과도한 실적 압박, 그리고 사실상의 해고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받아 온 사항”이라고 했다.
지회는 쿠팡에서 평가등급을 한 번 받으면 사실상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가 없다면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96%에 이른다고 전했다.
"로켓배송보다 노동자, 시민 안전이 먼저다!" 지난달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사진=공공운수노조지회는 쿠팡 측이 노조활동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제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지회는 “Level 7 이상 직원, 모든 매니저, 거의 대부분 직군의 노조 가입을 일률적으로 금지하고, 단체행동권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등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하고 “여기는 미국이 아니다. 김범석 의장과 쿠팡 경영진은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일석 화섬식품노조 조직국장은 “노조 활동 핵심요구 중, 타임오프(근무시간 중 노동조합 업무보장), 노조사무실에 대해서 사측은 조합원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제공한다는 전제하에 논의해보자는 것도 아니고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교섭 자리에서 ‘노조 사무실이 꼭 필요해요?’라고 묻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오 국장은 “쿠팡은 조합원 가입 제한, 파업 등 단체행동 조합원 범위 제한 등도 제시했다. 특히 파업이 진행될 경우, 노사 중 일방이 노동위원회(노동위)에 중재를 요청할 수 있는 조항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중재는, 노사 합의에 무관하게 노동위가 강제적으로 파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제도다.
지회는 이번 교섭 결렬 선언 후속 절차로 노동위에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쿠팡의 불성실 교섭과 노동권 침해 시도를 규탄하는 현장 선전전 및 조합원 총력 투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조정은 노동위가 노사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공적 절차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지회의 주장에 대해 "그 동안 노동조합과 성실히 교섭을 진행해왔다"며 "열린 마음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자 했으나, 노조가 갑작스럽게 교섭 결렬을 선언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쿠팡은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쿠팡지회는 산업별노조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이다. 네이버지회, 카카오지회, 한글과컴퓨터지회, 넥슨지회, 스마일게이트지회, 엔씨소프트지회, NHN지회, 야놀자인터파크지회, 넷마블지회, 우아한형제들지회, 알티베이스지회 등과 함께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쿠팡지회는 쿠팡의 모든 사무직과 현장직 노동자들을 가입대상으로 삼고 있다.
관련기사
첨부파일
- 쿠팡.jpg (274.6K) 0회 다운로드 | DATE : 2026-08-14 22:25:25
